언제부터일까 나는 스스로를 반쪽이라고 생각했다.
이 세상 어딘가에는 내 다른 반쪽이 있을거라고,
그 반쪽을 찾고 싶다고..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며 알콩달콩 살다 가고 싶다고
그런 삶이 내게는 가장 행복한 삶일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솔직히 10대 후반 때부터 지금까지.. 약 10년 정도 동안 나름 내 반쪽을 찾아보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것 같다.
분명 열심히 찾아다닌 것 같은데 왜 지금까지 안 보였을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다들 결혼을 할까.. 신기할 노릇이다.
죽을때까지 100년동안 찾아도 인생을 함께 보내고 싶을만큼 결이 마음이 맞는 사람 찾을까말까일것같은데
내 기준이 너무 까다로워서 그런걸까? 너무 특별한 사람을 찾는 걸까?
그런데 그런 사람이 아니면 만나고 싶지가 않은데 어떡해...................
세상은 그냥 웃기다
다들 대충 사는 것 같다
나 혼자 정상이고 진심인 것 같은 이 느낌 대체 뭐지?..
모든게 꼭 들어맞는 완벽한 반쪽은 세상에 없다.
그러니 다른 부분을 포기하고서라도, 내 가장 큰 결핍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나의 부족한 부분이 그 사람에게 크리티컬하지 않은 사람.. 을 만나야 한다고들 말한다.
그런데 다른거 없이 그거만 갖춘 사람이면 왜 만나?
사실 그 외에도 외적, 이성적으로 매력적이어야하고, 여러가지 상황이나 성격, 나이, 타이밍, 각종 가치관들이 맞아야 한다.. 이성문제 없고 인성이 좋아야하고.. 열심히 살아왔어야하고.
무엇보다, 나 만큼이나 자신의 인생에서 사랑에 가치를 가장 크게 두는 사람이어야 한다. 바빠도 괜찮지만 근본적으로는 내가 최우선이어야 하고, 날 존중하고 표현이 많아야 해.
문제는 인생 멋지게 사는 사람 중에서 이런 사람은 매우 극히 드물다는 것.
그리고 나는 이 모든게 꼭 들어맞는 사람이 아니면 관심이 아예 안 간다는 거다.. 그리고 사람은 고치기 힘들다.
결국 내가 함께하길 원하는 반쪽은 이 세상에 없다.. 있더라도 100년은 찾아다녀야할걸
사람은. 아니 적어도 나는.. 세상에 반쪽으로 태어나서 반쪽으로 살다가 그렇게 죽을 운명인가보다.
슬프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너무너무 부럽다.
차라리 별 생각 없이 흐물흐물 살다가 적당히 괜찮은 사람이랑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살았다면 무지하니까 행복했을텐데
결국 나는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쭉 혼자일 것 같다는게 슬프다.
그동안 혼자서 씩씩하게 잘 살아왔지만, 난 강하고 단단한 사람이지만
어떨때는 그냥 다 포기하고 내려놓고 싶다. 이렇게 멋지게 살아서 뭐하지?.. 사실 내가 그동안 무엇보다 원해왔던 건
커리어도 아니고, 목표와 꿈도 아니고, 인정이나 성공도 아니고, 보람찬 일상도, 인기나 외모도 아닌
그냥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는 일상인데..
앞으로도 가망이 없을 것 같다는 사실이 삶에 의욕을 뚝 떨어트린다.
태어나 26년동안 외로웠는데 또 나는 얼마나 더 외로움에 몸부림치며 살아가야할까.
얼마나 더 혼자 .. 근본적 행복이 빠진 삶을 버텨내고 외면하고
자잘한 다른 행복들로 채워가며 가까스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아가야할까.
인생은 결국 혼자라는 것은 감당하기 너무 힘든 사실이다.
오늘은 너무 심란해서 아침부터 계속 생각만 하다가, 카페에 갔다가, 연구실에 갔다가, 도서관에 갔다가..
계속 돌아다니기만 했다.
해야 하는 중요한 일들도 정말 너무 많은데.. 이런 생각으로 감정과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너무 스트레스 받았다.
그러다, 오늘 같은 날이니, 특별히 다른 할 일 다 무시해버리고 당장의 내가 하고 싶어하는 걸 해주기로 했다.
그랬더니 그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좀 괜찮아지더라.
결국 하지는 않았지만... ㅋㅋ
고양이를 키우면 조금은 괜찮아질까? 인간중에 찾으려니까 안보이는 걸지도 몰라..
조금 손해보더라도 얼른 자취를 시작해서 고양이를 키우는게 내게 정신적으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문제는 내년에 토론토 갈 수도 있으니까.. 보류해야한다는 건데..
당장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할지를 잘 모르겠다.
꿋꿋이 살아가려면 외면해야 하는 생각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차라리 몰랐더라면 좋을 생각들 말이다.
며칠전 헤어진 전 애인.. 잡을까 말까 계속 고민했는데,
결정했다.
나를 살릴수도 죽일수도 있는 나의 가장 큰 결핍은 사랑을 주고 받는 거야.
내가 인정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알콩달콩 시간을 보내는 거야.
세상의 그 외 다른 가치들에는 비교하지도 못할정도로 서로가 최우선인, 표현 가득 하는. 그런 삶이 내게 행복한 삶이야.
지금의 그 사람은 나랑 가치관 자체가 다를 거야.
단순히 바쁘다.. 그래서 신경 써주지 못한다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이 나를 엄청 사랑하게 되어도
우리가 결혼하게 되어도 나를 최우선으로 챙겨줄 것 같지 않아. 그 사람에게는 다른 가치들이 먼저일 것 같아.
그러니까 잡지 않을래.. 그 사람은 내가 바라는 삶과 사랑을 이해하지 못할거야.
동시에 드는 생각은, 만약 그 사람이 날 사랑하게되고 결혼하게되면 달라질까 라는 것이다.
이걸 내가.. 달라질 수도 있다, 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똑같이 이럴것이다.. 라고 할 수 있는걸까.
대답은 이렇다.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일시적으로는 바꿔보려는 노력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삶이 버거워질수록 원래의 우선순위로 돌아간다.
그 사람은 일, 신념, 독립성, 여유시간, 사회적 위치 같은걸 사랑보다 앞에 놓고 살아온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그 사람이 바쁘다는건 이유가 아니라 결과일 뿐이다.
그 사람은 애초에 사랑을 중심에 두고 사는 삶을 상상하지 않는 사람일 수 있다.
즉 사랑할 수는 있지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는 사랑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국 잡지 않는 것이 맞다.
우리는 결이 다르고..
이 사람은 내 결핍을 더 깊게 만들지, 치유해주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어짜피 이렇게 비관적으로 낙담하면서도
또 희망을 놓지 않고 찾아갈 나라는 걸 안다.
어쨌든 가능성이 0.0000000000000001% 라도 있다면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노력했는데도 안됐다.. 라고 후회없이 슬퍼할 수 있는거니까 ..
없는걸 슬퍼하고 싶지, 노력하지 않은걸 후회하고 싶지 않으니까..
오늘은 이제 맛있는 거 먹고 기운 차려야 겠다.
그리고 오늘 꼭 해야하는 것만 마무리짓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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