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헤어졌다. 

이제서야 깨달았는데.. 뭔가.. 나는 연애를 하게 되면 모든 관심사와 신경이 애인한테만 쏠리는 성격이라

연애하는 기간동안 내가 해야할 건 하긴 하는데, 더 발전은 없는 느낌이다. 

할거 최소한만 챙기고 나머지 시간을 다 남자친구 생각하는데 쓰는 느낌.. 

이게 정말 안 좋은 성향인데, 이렇게 되면 커리어 적인 부분도 더 향상시킬 수 없고

그 시기에 애인에게만 몰두하는 것도 사실 관계유지에 있어서 오히려 악영향이지 좋은 영향은 주지 않아서

 윈윈보다는, 둘 모두를 더 안좋게하는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분명 내가 연애를 하고 싶던 큰 이유 중 하나가 연애를 통해 안정감과 행복감을 얻고, 그 힘으로 더 연구를 열심히 하고.. 이런 윈윈이 되는 상황을 바랐던 것일텐데

그 정반대의 상황을 겪게 되었다.. 

연애 극초반에는 둘 다 적당히 잘 챙기는데, 초반 정도가 되어서 이 사람이 점점 좋아지게 되면

완전히 뇌가 애인 생각만 해서... 흠... 내가 어느새 결혼적령기라 신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이렇게 되는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을까?.. 그 몰입하는 시기를 넘기고 안정기로 변환이 되면 될 것 같아서, 장기 연애를 하는게 가장 베스트인데, 이상하게 장기 연애가 안된다.. 알아갈수록 실망만 하게 되고.. 마음에 드는 사람도 없고. 

완벽한 사람, 나에게 꼭 맞는 사람은 없다지만, 내가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어야 하는데, 그걸 넘어서버리니까.. 버티기 너무 힘들어서 놓게 된다.

아무튼, 어제 헤어지기로 하고, 오늘까지 마지막 문자를 하고, 오후내내 마음을 가다듬어서

저녁 정도가 된 이제서야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왔는데. 돌아오자마자 그제서야 좀 성장의 방향을 다시 모색하면서 발전하는 중인 것 같다.. 

일단 이번에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신청할거고.. 운좋게 신청이 되면 1-6월에 토론토에 가서 공부할 예정. 그런데 수업 위주의 로드여서, 가서 직접 지도교수님을 찾아서 간단한 연구 지도라도 받아야겠다 했다. 

그리고 이번 8월달에 3학기만에! 카이스트 석사졸업을 할 예정(확정)이고,, 9월달에 박사과정으로 입학할 예정(확정)이다. 

원래 석박통합이었긴 한데, 3학기만에 석사 졸업장을 딸 수 있겠다는 사실과, 그 외 다른 이점들로 인해 이렇게 계획을 변경하게 되었다! 뜬금없는 변경이었는데, 지도교수님께서 허락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갑자기 졸업하겠다고 3학기 수강신청할때 급하게 필수로 들어야 될 수업들 교수님들께 부탁드리면서 끼워넣는거... 힘들었다... 행정실에서 뭐 착각해서 졸업 못할 위기되어서 행정실선생님 찾아가고,, 학과장님 찾아가고... ㅋㅋㅋ....

그 과정에서 행정실 선생님이랑 좀 친해진 것 같다.. 마지막에는 감사하다고 쿠키도 드리고 왔다. 

암튼 나한테는 훨씬 좋은 방향으로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 

정말 갑자기 변경된거라 급하게 준비할 부분들이 많았는데, 졸업 논문도 (아직 수정해야하지만) 썼고.. 석사 디펜스도 합격했고.. 박사과정 입학 면접도 보고.. 최종 입학 합격 발표도 나고! 정신없고 바쁜 요즘이었다. 

나 이제 대졸 아니고 석졸이당... 꺄 

그리고, 그 와중에, 3학기 기말고사를 끝으로 학기가 마무리되었는데, 이번에 성적을 나름 다 잘 받았다~ 

전반적으로 보면 이번 학기는 진짜 흐물흐물 대충 산 것 같은데, 간간히 좀 노력을 한 부분들이 있어서 잘 받은 것 같다.

특히, 자랑하고 싶은게, 한 수업에서 평가된 모든 항목에 대해 다 만점을 받아버렸다~

흐물흐물 지낸 이후로 1점도 안 깎인 건 진짜 오랜만이라.. 성적 보고 기분이 넘 좋았당. 교수님 최고.. 

발표는 예상컨데 모두가 20점일것같다. (20점만점?!)

이때 발표 .. 스크립트 없이 영어로 발표하는거 지금 아니면 언제 연습해보겠나 하고.. 스크립트 안쓰고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그냥 ppt 보면서 말했는데.... 도전정신을 감안해주신듯 하다.. 

이 수업 과제로 작성해 제출했던 Movie Review report랑 Final term paper 는 이 블로그에도 올려볼까 한다. 훔훔 

 

요즘 드는 고민은.. 전세 대출 이자 지원 사업 신청이랑 고양이 분양인데, 크지 않은 가능성이긴 하지만 혹시혹시나 내년에 토론토에 가게 된다면 둘 다 못해서.. 고민이다.

특히 이자 지원 사업은 내년에 안할수도 있으니까 올해 그냥 해둘까.. 싶다가도, 6개월 공실이 너무 마음에걸리고... 

근데 작년에도 했으니 직감이 내년에도 할 것 같긴 하다. . . 안하면 다른 사업 알아보지 뭐..

그리고 랙돌 흰+회 고양이 너무너무 키우고싶은데,, , , , , , 일단 해외 간다는 전제 하에 내년 9월로 보류..

고양이 키우면 정서적으로 훨씬 안정될 것 같아서, 연애해도 애인에게 과하게 관심이 쏠리지는 않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이유때문에 키우는것은 아니고, 그냥 어릴때부터 진짜너무 로망 이었다... 키우면 진짜

너무너무 예뻐할 것 같아서 살짝 걱정... 다 때려치고 고양이랑만 있진 않겠지... 고양이 밥 먹일 돈 벌어야하니까..?

오히려 더 열심히 살 것 같다. 금전적인 방향에서..ㅎㅎ

내년 중순에는 다시 자취 시작해서, 내년 중후반에는 고양이 꼭 키워야지.

내 인생이 크게 바뀌는 시기가 될 거야.....  얼른 그랬으면 좋겠다.!! 기대돼 

 

그러니까 헤어진거 이제 그만 슬퍼하고. 정신차리고 원래대로 돌아와서,

당장 해야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미뤄뒀던 수학/프로그래밍 공부(완전급함) 와 석사졸업논문수정, GCA 분서 및 figure 제작, 연구실 각종 프로젝트들, 코웤, 졸업관련서류처리, 입학관련각종서류처리, 기숙사 신청 등등등등... 할게 너무 많아. 아 그리고 해외 프로그램 신청서 써서 제출해야해... 일단 교수님 싸인은 받아뒀으니까...  

그리고 하고 싶던 소설도 얼른 써야해!!! 어떤 스토리로 쓸진 정해뒀으니... 이거 잘 해서 제 2의 직업으로 삼으면 좋을 것 같은데 연애하느라 정신놔서 하나도 못했다. 

연애할 때 그냥 흐물흐물 감정에 젖어 다 미뤄두고 산 기분이라면, 이제 다시 현실로 머리채 잡혀서 돌아온 기분이다.. .하 

아무튼 앞으로도 파이팅... !! 이제 금요일 밤이니까, 이번 주말은 오랜만에 좀 열심히 살아봐야겠다!! 

이 글을 보는 다른 분들도 파이팅 하시기를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