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걸 많이 만들어둔 것 같지만서도
근본적으로 재미없다
또한 무의미하기도 하다
그래서 사는 동안 어느 것에 의미를 둘 것인지를 정해야
가까스로 살아갈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하나의 목표와 꿈을 마음속에 잡았고
그것을 위안삼아 살아가고 있다
그것만이 삶에서 의미가 있는데
때로는 그를 위해라곤 하지만 굳이 살아가야만 할까 하는 생각도 종종 든다
안해도 사실 큰 상관없고 어짜피 다 무의미한걸.. 하는 생각이 마음 한 켠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꿈을 좇는 여정에 더불어, 여러가지 감정을 느껴보는 재미로도 살아가고 있다.
그 감정이 긍정이든 부정이든 상관없이 새로운 기분, 감정을 느끼게 해줄 경험을 찾아다니고 있다.
결국 강렬한 감정, 경험만이 기억에 남고, 나라는 존재는 그 기억들의 잔재로 이루어져 종합적 의식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나는 곧 의식이고, 의식은 곧 신경활동의 결과이니, 뇌에 저장되어 신경활동에 관여하는 기억들이 곧 나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젠 인간사회의 여러 활동들에 대부분 익숙해지고 무얼해도 내게 큰 감정의 변화를 불러오지 않는다.
삶이 무미건조해지고있다. 기억이, 감정이, 성격이 건조해지고있다.

생각해보면 그렇다고 해서 내가 부정적 감정을 즐기는 것 같진 않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필요하게 정신건강을 악화시키지말자, 신경쓰지말자, 하고 바로 감정을 차단하고 해결부터하는편이니까..
그렇게 감정을 차단하는데 익숙해 진 탓인지 더욱 메말라가는 기분이다
쓰다보니 그냥 그런 감정도 온전히 느끼는게 활력이 될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결론은 삶에 즐거움은 없다는 것. 의미도 없다.
사람마다 즐거움이 있을 수 있겠으나 그럼에도 의미는 없다.
그렇기에 사실 죽는다하더라도 큰 상관 없다.. 미련도 없다.
다만 두려울 뿐이다. 나라는 존재의 의식이 사라지는 그 순간이.. 정말 이 세상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라는걸 느끼게 할 테니까.
간혹 생각을 하다가 특정 포인트에서 소름끼칠때가 있다.
그러면 내 무의식이 그 이상 생각하는걸 차단하는 느낌이다.. 그게 무슨 생각이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이야기로 돌아와,
그 아무것도 아닌 세상에서 내가 지금까지 여러 경험을 하고 관찰하고 느끼며 살아왔다는게 두렵고,
죽으며 더 이상 관측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자연히 세상이 사라지는게 무서울 것 같다..
대체 이 세상은, 내 인생은 뭐란 말인가? 의식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 의미도 없다.
이런 생각을 한건 기억도 안나는 어릴때.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그만큼 어릴땐 내가 어려서 뭘 모르나, 철 없는 시절에 그냥 이상한 생각을 하는건가 하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미래의 더 성숙할 나에게 맡기고자 마음 속에 뭍어두었다. 그리고 나이를 먹어가며, 간간히 꺼내보며 생각을 했다.
성인이 되고나서 느낀 점은 내가 뭘 모르던게 아니라 제대로 생각하고 있었단 것이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을 대학원에 와서야 몇 명 만나버렸고
또한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 학회, 연구집단을 알게되어버렸다.

어릴적 나는 이러한 고민은 철학이 어느정도 대답해 줄 수 있을거라 믿고 철학자가 되려 했다. 철학은 먼 과거부터 현대까지의 인류가 고찰하고 논의한 지성의 집대성이니까.. 그래서 중학생때는 온갖 서양 동양 철학자들의 책을 조사해서 리스트업하기도 했다.

다만 어느순간부터 철학만으론 정답을 알 수 없다고 판단했다. 고찰과 사색을 통한 집대성이긴 하지만 그건 결국 사실이 아닌 의견일 뿐이기 때문이다. 사실을 알아낼 수 있는 것, 정답지는 오로지 이 세상, 자연밖에 없기 때문에 자연을 관찰하고 연구하고.. 하다보면 정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과학자가 되기로 했다. 소중한 삶의 의미였다.
정답지를 들여다보는건 재미있었다. 세상에 대해 선대 지식인들이 파헤쳐둔 연구결과와 지식들을 손쉽게 습득할 수 있어 고마웠다. 그러나 우린 아직 이 세상과 의식.. 의식의 중추인 뇌.. 등등에 대해 많은 것을 모르고, 어디까지 밝힐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끝에 가서 얻을 답이 무엇일지 감도 안온다. 다만 파헤쳐볼 뿐이다.
내 세대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내 연구를 기반으로 후세의 인류가 진실에 닿을거라 믿으며.. 답을 찾을거라 믿으며.
하나의 도움, 그것 외엔 삶의 의미가 없으니까..
이렇게 삶의 의미와 즐거움을 나름대로 찾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궁극적으론 세상에 의미가 없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웃기다. 이 좁은 도시, 좁은 나라, 좁은 지구에 사는 우리가 살아있는동안 이런저런 소꿉장난을 하고 있는게.. 쓰잘데기 없는거로 갈등하고 비교하고 깎아내리고 하는 것도 웃기고, 쓰잘데기 없는걸 신경쓰고 이야기하고 시간낭비하는게 웃기다.
곰곰히 생각해보고 고백하자면 나는 사회부적응자같다. 나는 별로 이 사회에 속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특히 이 한국이라는 나라의 정서랑 안 맞는다. 다른 나라들이랑도 안 맞을듯 하다.
그냥 나는 대다수의 인간들이랑 안 맞는다.
다들 즐겁게 놀아라.. 나는 빠질라니까

이런 부분을 포함해 나는 어릴적부터 일반적이지는 않은 가치관과 성격을 가졌었기 때문에 부모님과도 매우 많이 다투며 자랐다. 성격도 정반대, 인생의 가치관도 전혀 다른 부모님과 어떻게 잘 지낼 수 있었겠는가.. 지금도 전혀 성격이 맞지 않는다.
그래도 이젠 내가 특이 케이스인걸 아니까 그냥 우린 매우 다르구나.. 하면서 그러려니 하면서 사는거지..
마찬가지로 살아오며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음에 들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저렇게 사는지.. 왜 저렇게밖에 생각을 못하는지. 왜 이런 생각을 안하는지.. 타인의 의견을 듣는 여러 경험에서 죄다 한심하고 멍청해보였다.  
한편 본인 스스로는 얼마나 잘났기에 이런 생각을 하는지, 만족스럽게 아는 것 깨달은 것 이룬 것 하나 없는 나 자신도 멍청해보였다. .
간혹 정말 멋지다 생각되는 사람도 있었으나 대부분 모두 한심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인류가 역사를 거닐며 함께 일구어낸 이 찬란한 현대 문명을 비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정말 신기하다. 이렇게보면 또 인류는 위대하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밝히고 만들고 구성해냈는가. 장하기까지 하다..
인구빨일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하나의 삶의 낙이 인류를 관찰하는 것이다. 나는 일상을 살다가도 종종 세계에 소속되지 않은 제 3자로서 세상, 그리고 인류, 인류가 일궈둔 문명을 관찰하곤 하는데 그럴때마다 또 색다른 생경한 감정을 느끼곤 한다.
왜 굳이 살아가는가 물어본다면, 멍청한듯하면서도 착실하게 자신들만의 문명을 발전시키고 있는 이 신기한 인류를 관찰하고 싶어서.. 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한편 나는 이 제 3자의 시각에서 삶을 바라보는 감각을 느껴보는 것이 삶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세상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고민하고 무의미함을 깨달아야 가능하며, 그럼에도 살아가는 것을 선택하고 나 스스로와 세계를 3자의 시선에서 바라보게 되었을 때, 뭐랄까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왜 살아가는걸까? 라고 생각해보면 아마 대부분 별 생각이 없이 태어난 후 다른사람들이 사는 방식을 숙지하고 의문없이 물 흐르듯 그 방식대로 살아가는 중이거나
고민은 하되 당장 굳이 죽고싶지는 않으니 일단 살아가는 거겠지
내가 느낀바.. 모든 인간들은, 특히 동일한 시기를 살아가는 인간들은 다 생각이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난 아직 이 세상을 잘 모르겠다. 그리고 평생 모를 것 같아 조금 슬프다.

다들 사춘기나 갱년기를 그냥 보내지 마라
어떤 형태로든 인생의 중요한 고민을 하던 시기라는 의미일테니
다들 어린 아이를 낮잡아보지 마라
당신이 무슨 근거로 그 아이를 낮잡아보는가? 어쩌면 우리보다 많은 생각을 하여 정신적으로 더 성숙할수도 있다.
모든 인간을 어리고 늙고를 떠나, 본인과 무슨 관계이고를 떠나, 인간대 인간으로 바라보고 대우해야 한다.
대부분의 인간이 어짜피 까고보면 다 보잘것없고 별거없을거 아는데 괜히 허세부리지 말란 소리다.
대신, 언제나 본인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누구에게든 더욱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가지는게 현명하다.
그걸 알아야 비로소 발전할 수 있다.

지금은 새벽 6시이고, 잠을 자려하는데 잠이 도통 안와서 그냥 써 봤다.
이런 이야기를 쓰려한건 아니고, 새벽에 심심하고 답답해서 첫 문장에 재미없다 쓴건데...
그리고 나는 지금 이런저런 활동하며 잘 살아가고 있긴 한데...
쓰다보니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갔다.
그러나 아직도 잠이 오질 않는다.
망..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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