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1학기는 유독 힘들었다.

팀 프로젝트도 많았고, 시험도 많았고, 과제도 많았고, 연구도 해야했다. 수업도 들어야하고 복습도 해야하고.. 거기에 각종 지원서 작성, 영어 면접 준비, 헬스장까지.. 숨을 돌릴 교양과목도 없이 6전공이었다.

여러 팀 프로젝트(무려 3개..)에 시간을 쏟는 동안에는 정작 내 연구를 못해서 불안했고, 과제를 하는 동안에는 수업 복습을 못해서 불안했고, 시험 공부를 하는 동안에는 팀 프로젝트나 과제를 더 해야해서 불안했고,.. 그냥 뭔갈 할 때 다른 뭔가도 해야한다는 마음이 동시에 있어서 계속 급박하고 조급한 마음으로 살았던 것 같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도 이상하게 한 교수님께선 이르게 시험보는걸 좋아하시고 다른 교수님께선 늦게 시험보시는걸 좋아하셔서, 거의 2-3주동안 시험기간으로 보냈다. 기말 시험이 모두 끝난 이후에도, 제출해야하는 과제나 제출물이 있어서 남들보다 종강이 1주정도 늦게 끝났다.

저번 학기는 교외 공모전을 동시에 하느라 바빴는데, 이번 학기는 교내 수업 외에 더 벌려놓은 일이 없는데도 너무 바빴다.  그러다보니 내가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이 과한 일정을 한 학기 내내 끌고 갔다. 매일매일 간신히 그 날의 일정을 끝냈다. 일정을 끝내면 다음날 바로 또 빡센 일정을 끝내야만 했다. 이번 학기의 목표는 학점 잘 받기와 연구 열심히 하기였는데... 학점은 잘 받았으나 연구를 성실하게 했는지는 모르겠다.

4학년은 원래 다들 이렇게 바쁜건가 싶었다. 양해를 구하고 1달에 1-2번정도 갔던 헬스장에서, 피티쌤이 4학년이어도 나처럼 바쁜 사람은 처음본다고 하셨다. 그런가? 싶어 주위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내가 유독 바쁜 삶을 살고 있더라. 수강신청의 실패와.. 복수 전공을 늦게 시작한 여파가 있던 것 같다. 한 학기에 수업을 그렇게 들었으면 안됐는데, 졸업을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또 같은 수업의 팀 프로젝트더라도 우리 팀이 더 시간, 노력이 많이가는 주제를 선정한 탓도 있던 것 같다.

 

한 학기 내내, 마음속으로는 지금의 나에겐 연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곤 했지만.. 사실 학점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었던 것 같다.  미국에 가기 전까지는 다른것들 보다도 연구에 더 집중하고 싶다. (...)

미국.. 미국에 간다는 내용도 tistory 에 적고 싶었는데. 너무 바쁘고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이번 학기는 게시글을 많이 올리지도 못했네.. 일단 그간 밀린 얘기들은 방학 동안에 차근차근 해보자.

 

지금은 종강(6.26) 이후 2주정도 지난 시기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번아웃 상태같다.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그냥 쉬고만 싶다...

사실 그동안 열심히 산 만큼, 종강 직후 1-2주동안은 아무것도 안하고 마냥 놀려고 계획을 했었는데

연구쪽에 신경을 많이 못쓴게 사실이라, 진행해야 하는게 너무 많아서.., 온전히 내 일이라 내가 하지 않으면 진전되지 않아서 마음 놓고 쉴 수 없었다. 연구실 팀원과 다함께 제주도에 놀러갔다가 복귀하고, 이후부터 계속 뭔가를 또 했다.

제대로 딥하게 쉬질 않아서 그런지 정말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는 것도 아니고 뭔갈 집중해서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건 학점을 잘 받은것, 그리고 예전부터 신경쓰였던 과목을 성공적으로 재수강 한 것이다.

그리고 교내, 교외의 SW 활동( 논문, 학회발표, 공모전수상, 데이터톤수상, 특허등록, 등등의 활동) 이 우수한 학생을 장학생으로 선발하여 장학금을 지급하는 SW 마일리지에 금상 장학생으로 선정되었다! 200만원 받았당.  뿌듯

 

아무튼, 이번 학기 덕분에 총 평균 평점이 많이 높아졌다. 1학년때부터 열심히 살 걸 후회된다! 아니, 열심히 공부할걸 후회된다!

나도 열심히만 했으면 높은 학점을 받아왔을텐데.. 졸업을 앞둔 지금은 평균 평점이 높은 친구들이 너무너무 부럽다.

그래서 더더욱 2023-1학기에 다닐 4-2학기는 더욱 열심히 해서 높은 학점을 받고 싶다. 마침 이번학기 학점이 좋은 덕분에 다음학기에 3학점을 추가로 받을 수 있어서, 21학점을 들을 수 있다. 평점 평균을 더 높일 기회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마지막 학기인만큼 졸업 논문을 써야하고, 연구를 마무리해야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나는 복수전공이라 졸업 논문을 2개 써야한다. 그리고 늦게 복수전공을 시작한만큼, 전공 졸업학점을 채우기 위해 이 때에도 최소 5전공을 들어야 한다. 

......

전공 과목 공부하고, 과제하고 하느라 이번 학기처럼 매우 바쁠 게 예상되는데, 연구를 해야한다. 그것도 2개나.. 

그나마 졸업 논문 중 하나는 팀 프로젝트 예정이어서 다행인가?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번학기에 하던걸 이어하는 것이니 괜찮을지도...

학점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많은 수업을 들을지, 연구에 더 시간을 투자하기위해 최대한 적은 수업을 들을지가 고민이다.

근데 아마 후자를 선택해야겠지.. 교수님께서도 그렇게 조언해주실 것이다. 이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자.

 

아무튼, 힘들었던 4-1학기가 끝났다.

여름 방학동안에는 연구를 진전시키고, 토플 공부 및 시험을 보고 영어 회화 공부를 할 예정이다. (헬스장도 자주 다녀야 하는데....... 자꾸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2022-2학기에는 휴학을 하고 미국에 간다. 거기서 만날 학우들과 열심히 프로젝트 해서 논문까지 쓰고싶고, 영어 회화도 많이 늘리고 싶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싶다. 지금껏 휴학 없이 스트레이트로 달려왔으니 이제는 좀 쉬엄쉬엄 오로지 프로젝트에만 집중하며 휴식하고 싶다. 이 타이밍에 미국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티스토리도 다시 자주 써야지.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 정보들도 하나 둘 올려보도록 하겠다.

 

고생했다 다예야! 

앞으로도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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