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3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 그리고 곧 닥쳐올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게 됨에 따라 실업률은 증가하게 될까? 이에 대한 세간의 견해는 어떻고, 우리는 어떤 판단을 해야 할까? 본 글에선 TFP (1인당 생산량)과 GDP (국내 총생산)을 지표로, 기술의 발전이 우리에게 미친 영향을 객관적으로 파악해보고,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시대를 바라봐야 하는지를 제시해보려 한다.

2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생활 수준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안전, 편리함, 밝은 전등, 생명의 가치 등을 얻게 한 전례 없던 발명의 혜택은 GDF, TFP 수치로도 확연히 들어났다. 한편, 정보 통신 기술의 디지털 시대라고 불리는 3차 산업혁명은 2차 산업혁명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전무후무한 컴퓨터 속도의 진화,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성장률이 빨리 둔화 되어버린 이유는 명확하다. 초기 인터넷과 웹 혁명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다 받고 난 후부터는 생산 방법의 변화(기술의 혁신)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생산성 향상의 저조는 지금까지도 쭉 이어져 오고 있다.

지금과 같은 양상에서 앞으로 닥칠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는 견해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바로 '테크노 낙관론'과, '테크노 비관론'이다. 테크노 낙관론자들의 경우 우리는 기술 변화가 더딘 시기를 지나, 빠르게 변화할 미래로 넘어가는 ‘변곡점’에 위치해있다고 주장한다. 또, 직업이 사라지고 재 생산되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기술의 생산성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대량 실업 사태가 초래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테크노 비관론자들은, 지난 10년 동안의 저조한 TFP 증가율을 근거로, 지금껏 거시 경제에 미친 로봇과 인공지능의 영향이 대단치 않았으므로 앞으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 주장한다. 또, 그렇기에 기술이 일자리를 몰아내는 것 보다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속도가 더 빠를 것이니 오히려 실업률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이처럼 상반되는 두 견해 중, 우리는 어떤 판단을 더 신뢰해야 할까? 확실히 대답하기 어렵지만, 수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낙관론자들의 추측과는 달리, 우리 사회의 실업률은 점점 떨어지는 추세이다. 또 기계와 소프트웨어가 점점 인간을 대체하고 있음에도 노동 생산성이 폭등하기는커녕 답보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고, 현재의 경제는 다시 어느 정도 완전 고용 상태에 이른 수준이다. 따라서 지금으로선 비관론자들의 견해가 더 설득력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이와 같은 논쟁 속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따로있다. 바로 버젓하고 안정적인 중간수준의 일자리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점과, 지금의 느리고 점진적인 경제 성장은 지난 10년간의 실망스러운 생산성 성장, 그리고 30년간의 꾸준히 심화된 불평등이 결합 된 결과라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이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갖고, 경제 성장 저조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가며 주의를 기울여 나가야만 할 것이다.

19. 12

김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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